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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공주/중학동] 루치아의 뜰

arumino 2015. 12. 11. 07:01

​​차를 좋아하는 아내 덕에 분위기 좋은 찻집이 있으면 눈여겨보게 됩니다. 루치아의 뜰도 그렇게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루치아의 뜰은 제9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우리사랑상과 대중이 뽑은 공간문화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가보고 싶었죠^^







루치아의 뜰이 있는 골목에 루치아의 뜰로 가는 길 표시가 너무 예쁘게 여기저기 붙어있답니다~







골목길 재생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잠자리가 놀다 간 골목'의 배경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있습니다^^ 도심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의 협의회장이 루치아의 뜰의 주인장이신 루치아님이랍니다^^







담장 왼쪽 위에 있는 것이 잠자리 날개모양으로 되어있어요~ 이게 골목 여기저기에 붙어있답니다^^ 루치아의 뜰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네요~







작은 화분들이 놓여있는 공간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아기자기한 공간인것 같아요~







이제 루치아의 뜰에 들어가봅시다~ 녹슨 대문을 지나 예쁜 마당 뒤엔 단아한 한옥이 있습니다^^ 


루치아의 뜰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어요. 세례명 스텔라라는 할머니의 집이었는데, 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난 뒤 몇년간 방치되었던 집을 세례명이 루치아인 석미경님께서 발견을 하고 집을 사게 되는데, 알고보니 스텔라님과 루치아님은 같은 성당에 다닌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덕에 루치아님도 이 집의 내력에 대해 잘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집에는 마중물을 부어야 작동하는 우물펌프도 있어요~ 저 어렸을 때에 외갓집 가면 저 펌프로 지하수를 펐었거든요~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더 좋았던 마당이었어요 ㅎㅎ







한옥을 약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창호대신 유리창을 대서 안에서도 밖을 볼 수 있도록 하셨네요~ 너무 예쁘죠~?







원래 부뚜막이 있었을법한 자리가 루치아님의 작업실(?)입니다. 차 종류도 많이 있고, 예쁜 티팟들도 많이 있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옥은 부엌이 반지하에 있죠. 아궁이가 안방 밑에 있어야 하니까요 ㅎㅎ 딱 그 구조가 생각나는거 있죠~? 아, 우리 시골집도 옛날엔 그렇게 생겼었는데... 지금 포스팅 하면서도 옛날에 시골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르고 있답니다 ㅎㅎ 친가 외가 모두 전형적인 ㄱ자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ㅎㅎ 외양간까지 포함하면 ㅁ자 구조라고 해야하나요 ㅎㅎ;; 







저희는 대청마루에 앉았습니다 ㅎㅎ 이 안은 방인데, 집 구조는 딱 초가삼간 구조에요 ㅎㅎ 부엌 안방 건넌방 이렇게 이루어져 있어요~ 







여기가 방안이에요~ 옛날엔 안방건넌방이 분리되어 있었을텐데, 지금은 터서 넓게 쓰시는거 같아요^^ 저 뒤에 보면 옛날식 축음기가 있어요~ 실제로 작동이 된답니다! 축음기로 음악 처음 들어봤어요~~


사진에는 없는데...부엌 위에 다락은 복층구조로 꾸며놓으셨더라고요~ 정말 이 공간 만드시면서 고민 많이 한 흔적이 많이 보였답니다~ 그렇기에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셨겠죠? ㅎㅎ








여기저기 소품들이 정말 많은데, 예전에 스텔라할머니가 쓰시던 물품들도 많고, 루치아님이 갖다놓으신것도 많다고 해요~







나태주 시인은 다들 많이 알고 계시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이 시를 지으신 분이랍니다! 나태주 시인께서 루치아의 뜰을 너무 좋아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루치아의 뜰과 관련된 시도 지으셨더라구요~ 나태주시인은 루치아의 뜰에서 멀지 않은 곳에 풀꽃문학관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루치아의 뜰에서 말차와 핫초코를 시켰습니다. 찻집에 핫초코가 언뜻 어울리지 않아보이는데, 알고보니 루치아님의 부군되시는 요한님께서 초콜렛 공방을 지난 10월부터 시작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초코루체에 가는 길에 놓여져 있는 연탄이에요~ 연탄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죠 ㅎㅎ







핫초코를 시켜서 주시는건가, 기본으로 나오는건가 초콜렛이 나오네요~ 초콜렛도 맛있긴 한데, 유기 접시가 너무 예뻤어요~ 특히 가운데 그려진 물고기가 귀여웠는데... 아마도 오병이어의 물고기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말차는 직접 눈 앞에서 제조(?)해주신답니다~ 아쉽지만 저는 이때 초코루체 구경하고 오느냐고 못봤어요^^;; 말차는 일본에서 많이 먹는 방법인데, 가루녹차를 직접 물에 녹이는 방식이에요~ 생각보다 텁텁하지 않고 녹찻잎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핫초코와 요한님의 수제초콜렛이에요~ 요한님은 20년정도 교수님으로 계시다가 퇴직하시고 초콜렛을 배우시기 시작하셨다 해요~ 고급 초콜렛인 프랄린을 만드신답니다^^ 







아내가 워낙 차를 좋아해서 루치아님과 여러 얘기를 나누던데, 루치아님께서 다른 차들도 맛볼수 있는 기회를 주셨답니다~ 하니앤손스의 초콜렛민트도 맛있었고, 마리아쥬프레르의 마르코폴로도 잘 마셨답니다^^ 사진의 홍차가 마르코폴로입니다! 







루치아님이 너무 친절하시기도하고 초록이도 예뻐해주시고 해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왠지 자주 오게 될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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