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12 하와이

BigIsland - Mauna Kea State Park (빅아일랜드 - 마우나케아 주립공원) ①

arumino 2013. 4. 9. 11:30

진짜 오랜만의 하와이 포스팅이네요 ㅎㅎ

오늘은 진짜 모든 허니문 일정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추억을 만들었던 마우나케아 산에 갔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우나케아는 하와이섬(빅아일랜드)의 가장 높은 산입니다.

세계 각국의 천문대가 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산 정상은 해발 4207m에 달하는 곳입니다.

마우이의 할레아칼라보다 1000미터나 더 높은 곳이랍니다!







마우나케아에 가려면 코나나 힐로에서는 새들로드(saddle road)를 이용해야 한답니다.

이 폭이 좁고 긴 도로는, 군데군데 폭이 확 좁아지는 구간과 수많은 언덕들로 인해 일부 렌트카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구간입니다.

즉, 보험가입 했다손 치더라도 이곳에서 사고가 난 경우에는 보험의 적용을 못받는다는 얘기이지요.


하지만, 다들 알음알음 갑니다 ㅎㅎ;; 안전운전 하면 됩니다~

저는...어차피 보험이 너무 비싸서 가입을 안하고 다녔기 때문에...ㅎㅎ;;

그래도 방문자센터까지는 일반 승용차로 갈 수 있지만, 산 정상까지 가려면 4륜구동 차량이 필요해서 4륜구동 차량을 빌렸습니다.


방문자 센터 홈페이지에도 강력하게 4륜구동을 타기를 권고하니, 마우나케아 정상에 갈 생각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4륜구동 차량을 빌리세요~

그리고 높이 올라갈수록 자외선도 강하니 썬블록도 발라주시고(당연한건가요? ㅎㅎ;;) 고산병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방문자센터에서 30분정도 휴식을 취하며 충분히 물을 섭취하라고 합니다.







가는길엔 안개도 좀 많이 꼈고, 도로 굴곡이...장난이 아니죠?

하와이의 활발한 지각활동 때문에 도로 사정이 점점 더 안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안.전.운.전. 해야겠죠?







네비를 잘 찍어야 합니다...

마우나케아 방문자 센터를 찍었더니 이런 곳이 나왔습니다.

마우나케아 주립공원 관리센터였습니다...

오니즈카센터(Onizuka Center)라고 검색을 하면 잘 검색할 수 있답니다 -_-;;







일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멘붕하며 열심히 달렸습니다.

새들로드라고 다 길이 좁고 험한건 아니랍니다.

어느정도의 높이까지 올라가면 고위평탄면같은 부분은 왕복 4차선의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답니다.

그래도 과속은 안했답니다. 경찰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하길래...ㅎㅎ;;


이렇게 중간중간 오름같은게 있어서 제주도 같은 풍경이네요 ㅎㅎ







산 아래는 구름이 많았고, 새들로드엔 안개도 짙게 꼈지만,

구름 위는 아주 맑네요!

넓은 초지가 펼쳐집니다~








구름은 저 아래에~

할레아칼라보다 길이 꼬불꼬불하진 않습니다.

마우나케아는 순상화산인가봅니다 ㅎㅎ







그래도 경사는 좀 가파르죠 ㅎㅎ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랍니다~~








올록볼록 오름들이 솟아있네요.

저 멀리 낮은 구름들이 꼭 눈인것마냥 보이네요~







어느새 11000피트 높이까지 올라왔습니다.

할레아칼라 정상이 만피트 조금 넘으니 이미 할레아칼라보다 더 높이, 쉼없이 올라왔네요!

다행히 아내는 오늘은 고산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한번 높은곳에 올라갔었다고 몸이 적응했던 것일까요? ㅎㅎ







방문자센터에서 왠 젊은 백인 남녀가 차를 세웁니다.

'엥? 여기는 입장료를 받나? 아니면 뭔가 알려줄 것이 있나?'

그런데...

정상까지 태워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좋다는게 뭡니까 ㅎㅎ


오니즈카 센터부터는 비포장입니다.

2륜구동 상태로는 도저히 미끄러짐 때문에 위험하더라구요.

그래서 중간에 차를 세우고 4륜구동으로 전환한다음 운전했습니다.

이래서 오프로드에는 4륜구동이구나!! 하는걸 경험했답니다!!

진짜 4륜구동 꼭 빌리세요!! 괜히 몇푼 아끼려 하다가...고생합니다.

경사가 엄청나게 심하기 때문에 유턴하기도 난감하고...진짜 고생만 하게 될것이랍니다!!


한 2~30분 올라갔을까요? 드디어 정상이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차는 관광객 태우고 다니는 차인데...저런 차도 올라가네요 ㅎㅎ







함께 올라왔던 외국인들입니다.

아내가 영어를 잘 하기도 하고, 저도 뭐 그냥 대충대충 대화를 했네요 ㅎㅎ

벌써 한달째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팔자좋은 외국인이랍니다 ㅎㅎ

이번에 두번째 올라오는건데, 첫번째 올라올땐 4륜구동 빌려서 올라왔는데, 두번째 올라올땐 일반 승용차 타고 와서 히치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가까이에 보이는 돔 안에는 Gemini Northern 8m telescope가 들어있고,

멀리 보이는 돔 안에는 Canada France Hawaii telescope(CFHT)가 있답니다.







저 멀리 구름위로 마우나케아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이 멋진 광경은 외국인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입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알려준 명장면이랍니다^^







마우나케아의 모 천문대 앞에서 찰칵~~

이 안에는 University of Hawaii 2.2m telescope가 있습니다.







마우나케아에서의 일몰입니다. 

바닷속 일몰이 아니라 구름속 일몰이네요~

옆에 보이는 높은 산은 하와이 섬의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마우나로아(Mauna Loa)입니다. 마우나케아보다 35m 더 낮아서두번째 봉우리가 되었네요 ㅎㅎ;;







NASA Infrared Telescope Facility(NITF)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건 할레아칼라입니다.







United Kingdom Infrared Telescope(UKIRT)를 배경으로,

함께 갔던 외국인들이 노을을 보고 있네요~







좌측부터 일본의 Subaru telescope, W.M. Keck observatory1/2, NITF 입니다.

노을에 천문대들의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해가 거의 진 이 상태에서 거의 맨 꼴찌로 내려왔습니다.

마우나케아의 아름다운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죠.

밤이 되니 비포장 경사로가 너무 내려가기 힘들었네요 ㅎㅎ;;

거의 1단과 2단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며 내려왔습니다.

이미 오니즈카 방문자 센터는 밤하늘 관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야 뭐 안들어도 다 아는거니까... 아내한테 개인적으로 설명해주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애들이 저 멀리 붉은 빛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나는 불빛이라고 하더군요.

줌 최대한 땡겨서 찍었습니다. ㅎㅎ

완전 뭔가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ㅎㅎ







방문자 센터에서의 은하수입니다.

해가 서산 너머로 기운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은하수가 대박이었습니다!!

너무 황홀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은 별을 보았던 것이 대학 1학년때 지리산 정령치에서였는데... 

그때보다도 더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카메라 가방에서 몇년만에 디퓨즈 필터를 꺼내서 촬영을 하니 별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왔네요!!


별 사진을 혼자 찍고 있으니 외국인들이 자기들도 사진을 찍고 싶다고 알려달랍니다....

뭐...진짜 간신히 간신히 이렇게 저렇게 알려주니, 신기해하면서 열심히 찍더군요 ㅎㅎ

그나마 사진촬영 용어가 영어로 알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계속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전등 불빛도 카메라에 들어오고 해서...

사진 오른쪽에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_-

알고보니 방문자 센터 뒤쪽 공터에 아마추어 천문인들이 사진찍는 공터가 있다고 합니다 -ㅅ-

진작 알았으면 거기로 갔었을텐데 ㅠㅠ


어느정도 사진을 찍고나서 망원경을 만지시는 분들께 다가가서 말을 조심스레 걸어 봅니다.

그분들은 다 자원봉사자들이라 하시더군요~

나중에 하와이섬에서 살 기회가 있으면 저도 자원봉사에 도전해볼 수 있을것 같네요 ㅎㅎ

안되는 영어로 이 대상 저 대상을 보여달라 하니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최상의 관측지에서 보는 딥스카이 대상들도 환상입니다!

노는 돕소니언 망원경을 움직여서 아내도 따로 보여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ㅎㅎ







여름같은 날씨에 겨울철 별자리를 다시 볼 기회가 있을까요?


원래는 여기서 여덟시쯤 내려가려 했는데 열시에 내려갔습니다.

마지막날 저녁 맛난걸 먹으려고 했는데, 숙소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답니다 ㅠㅠ

아내한테 미안해 죽겠네요 ㅠㅠ







방문자 센터 안의 방명록에 저희 이름도 적었답니다 ㅎㅎ

마우나케아, 또 가고 싶습니다.

그 섬에서 살고 싶네요.






link

마우나케아 방문자 센터 : http://www.ifa.hawaii.edu/info/vis/astronom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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