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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아기와 함께 여행하기

arumino 2015. 10. 12. 07:01

이번에 계획한 미국-캐나다 여행은 사실 아무 계획 없이 세웠던 여행입니다. 초록이가 태어나고 한달되었을 때, 에러요금으로 인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AA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갈때올때 두번이나 경유하는 항공권을 덜컥 사버리고, 거기에 편도로 1000 km는 넘게 달려야 하는 로키산맥을 가기로 했으니... 철없는 아빠 엄마죠 ㅎㅎ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되더라고요. 초록이가 누워만 있을 때에는 충분히 잘 다녀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집기 시작하고,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어딘가를 잡고 서있기 시작하고... 점점 자신이 없어져만 갑니다. ㅠㅠ 그렇다고 초록이를 2주넘게 어딘가에 맡길 수도 없고... 여행 계획을 무르기도 아깝고... 그래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기로 합니다. 


다행히 초록이는 장거리 체질이었나봅니다. ㅎㅎ 비행기도 너무 잘 타고, 울지도 않고... 10시간 넘게 차를 탔던 날에도 카시트에서 잘 자고, 잘 놀고... (가끔 힘들어하면 휴식도 취하면서 움직였어요~)


만 10개월된 초록이와 14박16일의 여행을 하면서 알게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ㅎㅎ






- 짐이 많다면 공항의 발렛파킹을 이용해보세요.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하기 때문에 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요. 저희는 캐리어2개+카시트+휴대용유모차+카메라+삼각대 등등...둘이 여행 다니던거랑 천지차이로 짐이 많더라구요...단기주차장은 아시다시피 주차비도 비싸고, 장기주차장은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짐을 탑승동에 다 내려놓고 저 혼자만 주차를 하자니, 아내가 초록이도 봐야하는데 짐도 봐야하고.. 


(이만큼이 저희가 가져갔던 짐이에요 ㅎㅎ 캐리어가 작아보이지만, 28인치와 24인치짜리에요... 돌아올 때에는 여기에 30인치 캐리어가 추가되었었답니다. ㅋㅋ;;)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발렛파킹이에요. 일반차량은 15,000원 / 경차는 10,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장기주차요금만 내면 되거든요. 게다가 카드 혜택중에 발렛 무료 혜택을 주는 카드가 은근 많아요^^ 특히 여행에 특화된 카드를 잘 찾아보세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카드중에는 구외환 크로스마일SE와 구외환 시그니처 카드 둘다 발렛 무료 혜택이 있었네요!


차량을 맡길때에는 단기주차장 C구역에 맡기면 되고, 찾을때에는 단기주차장 지하3층에서 찾으면 됩니다. 공항 도로에 안내가 잘 되어있고, 오렌지색 옷을 입으신 분들이 곳곳에서 유도를 잘 하시니 쉽게 찾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제가 네비 없이 찾아갔을 정도니까요~






- 항공사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세요. 


1. 카시트와 디럭스 유모차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LCC(저가항공사)가 아닌 FSC(일반항공사)의 경우 카시트와 유모차는 수하물과는 별도로 무료로 발송해줍니다. 공항 체크인시에 부치면 되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커다란 봉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갈때 이용했던 일본항공(JL), 올때 이용했던 알래스카항공(AK) 모두 카시트를 쌀 수 있을만큼 큰 봉지를 제공해줬습니다.



2. 휴대용 유모차


휴대용 유모차는 탑승 직전까지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면세구역에서 시간을 보낼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아기가 유모차에 안타면 짐차로 변신(?)도 가능하고요 ㅋㅋ;; 


3. bassinet(배시넷)


사전 신청 등을 통해 비행기에서 아기가 누워있을 수 있는 아기침대인 배시넷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LCC의 경우 배시넷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시면 되고요, FSC의 경우에도 항공기에 따라서 배시넷이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배시넷은 보통 좌석 제일 앞열에 위치해 있는데 이 좌석을 돈 받고 파는 FSC의 경우 사전 배시넷 신청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배시넷을 설치할 수 있는 좌석은 좌석이 넓어서 인기가 있어서 일부 FSC 항공사의 경우 돈 받고 팔거든요~ 그렇게 되면 돈 내고 좌석을 산 사람이 우선이라서 ^^;; 배시넷 신청을 받지 않는 것이죠...


배시넷은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한 후 설치해주고,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에 떼갑니다. 대충 시간으로 보면 비행기 이륙 30분 후에 설치해주고, 착륙 30분 전에 해체한다고 보시면 되요. 아기가 배시넷을 잘 이용하면 더없이 좋고, 이용 안하더라도 아기 짐 넣어두기 좋더라구요 ㅎㅎ;; 




위의 사진이 일본항공(JL)의 배시넷, 아래 사진이 아메리칸항공(AA)의 배시넷이에요. 초록이는 배시넷을 엄청 잘 이용했답니다! 비행기가 시끄러운데도 잘 자더라구요 ㅋㅋ;; 일본항공의 배시넷은 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되어있어 더 좋았어요~


4. 유아용 특별식


FSC의 경우 비행기에서 식사를 먹게 될 때 미리 유아 특별식을 주문했다면 아이의 식사를 따로 받을 수 있어요. 어른 식사가 배식되기 전 먼저 받을 수 있고요~ 


유야용 특별식의 내용은 항공회사마다 달라요. 일본항공(JL)의 경우 유아용 특별식이 있었는데, 아메리칸항공(AA)이나 알래스카항공(AK)은 유아용 특별식이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대한항공(KE)은 ~12개월 아기에게는 액상분유와 아기용 주스가, 12개월~24개월 아기에게는 이유식과 유아용 주스가 제공됩니다 아시아나항공(OZ)은 ~24개월 아기에게 명성있는 제조업체의 제품(?)을 준다고 나와있네요~ 서울 출발의 경우 진밥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고요~




일본항공에서 저희에게 베이비밀을 제공해주었던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비행기 탑승하자마자 주었던 아기 과자와 바나나입니다. 그리고 작은 나무 장난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진이 베이비밀인데... 10개월된 초록이가 먹기에는...-_-;; 결국 제가 다 먹었죠 ㅋㅋ;;


5. 빠른 탑승


많은 항공사에서 장애인, 임산부, 유아동반 승객 등 사회적 약자들은 빠른 탑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탑승 순서는 퍼스트 - 비지니스 - 이코노미 순서로 진행되는데, 비지니스 - 이코노미 사이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탑승시간이 잠깐 있습니다. 탑승시간에 맞춰서 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탑승해서 자리를 잡을 시간이 주어집니다 


6. 아시아나의 프리맘/해피맘 서비스


아시아나가 임산부, 유아동반 가족에게 서비스를 좀 더 하는 듯 하네요 ㅎㅎ 프리맘은 임산부에게, 해피맘은 유아동반시에 적용되는 서비스인데, 따로 전용창구에서 빠른 체크인도 해주고 프리맘에게는 전동차 서비스도 해준다고 하네요... 대한항공은 유모차도 빌려주고요~ 그런데 사실 빠른 체크인은...외항사들도 알아서 잘 해준답니다 ^^;; 아기 안고있으면 직원이 알아서 빨리 수속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더라구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아시아나 프리맘 : https://jp.flyasiana.com/C/ko/homepage.do?menuId=003008004000000&menuType=CMS

아시아나 해피맘 : https://jp.flyasiana.com/C/ko/homepage.do?menuId=003008002001000&menuType=CMS

대한항공 서비스 : https://kr.koreanair.com/content/koreanair/korea/ko/traveling/services1.html#special-assistance






- 공항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세요.


1. 패스트 트랙 


인천공항에서는 교통약자가 출국장에서 줄을 서지 않고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 트랙이 설치되어 운영중입니다. 교통약자는 보행장애인, 고령자(80세 이상), 임산부, 영유아(만7세미만)를 동반한 승객으로 정의됩니다. 동반인 2인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고요~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 시에 패스트 트랙 패스를 수령한 뒤 공항 양 끝에 위치한 패스트 트랙으로 이동하여 이용하면 됩니다. 저희는 정말 하나도 안기다리고 출국심사를 통과했네요 ㅎㅎ



패스트 트랙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동안 운영하고, 출입국 우대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ㅎㅎ 자세한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www.cyberairport.kr/pa/ko/d/2/2/4/index.jsp


2. 기내반입 허용 가능한 액체류


액체류는 1L정도 되는 지퍼락 비닐봉투 안에 100mL 이하의 용기를 채우고 잠근 상태로 반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유아용 우유, 주스, 물, 음식 및 물티슈는 어느정도 허용이 됩니다. 액체류는 보안검색시 걸리기 때문에 보안요원에게 아기가 먹을거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통과됩니다. 자세한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http://www.cyberairport.kr/pa/ko/d/2/2/3/index.jsp


3. 출국심사


가족이 함께 받을 수 있어요~ 외국에서도 대부분 가족이 함께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답니다^^


4. 유아휴게실 및 어린이 놀이방


유아휴게실 : 1번 출국심사대 옆, 4번 출국심사대 옆, 여객터미널 4층, 25번 탑승구, 29번 탑승구, 121번 탑승구


어린이 놀이방 : 여객터미널 4층, 9번 탑승구, 14번 탑승구, 32번 탑승구, 45번 탑승구, 121번 탑승구






- 4성급 이상의 호텔에서는 아기 침대(Crib)를 구비하고 있어요.


호텔의 아기침대는 Crib이라고 합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체크인시에 준비해달라고 하세요. 물론, 호텔 예약 후에 미리 메일 등을 통해서 요청을 하면 미리 방에 아기 침대를 세팅해놓는 센스도 발휘해 준답니다. 


근데 외국 아기침대는 사용하기 매우 어려웠어요. 사진에서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상당히 낮아요...아기가 꼭 쇠창살에 갖혀있는 기분도 들고... 아기 재운 뒤에 눕히기가 상당히 곤란하더라고요... 중간에 열리는데도 없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중간에 열리는 방식의 아기침대가 불법이라고 하네요.) 호텔 예약하고 바로 아기침대를 요청해놔서 무를수도 없고... ^^;; 잘때는 사용 못한 대신, 초록이가 안잘 때 장난감 넣어주고 혼자 놀때 잘 이용했습니다. 어른들은 그 시간에 씻고 짐싸고 준비하고~ 잘대 빼고는 정말 잘 이용했답니다!




Fairmont Banff Springs에서는 아기 침대와 함께 아기용 샤워가운과 젤리곰(손에 든 통 안에 들어있어요), 아기용 목욕용품을 준비해줬었네요~



Grand Hyatt Seattle에서는 아기 장난감과 목욕용품(침대 오른쪽에 살짝 보이네요 ^^;;)을 선물해 주었고요~





- 차량 렌트를 일주일 이상 하신다면 카시트는 들고가시거나 현지에서 구매하세요.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아이의 안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쓴답니다. 아기와 어린이들은 카시트가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법적으로 어른도 아이도 안전벨트를 꼭 매게끔 되어있는데, 아이들은 어른용 안전벨트를 매면 오히려 더 위험하니 카시트, 부스터 등을 반드시 이용하도록 되어있죠. 


카시트는 렌터카 회사에서 대여가 가능한데, 보통 1일당 $10~$15정도 지불해야 합니다. 일주일만 되도 10만원 돈이죠... 그정도 되면 가장 기본적인 카시트 하나 장만할 정도 됩니다. 편하기는 렌터카 회사에서 대여하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고, 경제적인 면만 보자면 한국에서 카시트를 가져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겠죠^^ 수하물도 무료니까... 잘 선택하세요~ 저는 맨 위에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지만, 카시트 들고갔습니다. ㅎㅎ 조금 힘들었습니다만 20만원정도 아꼈다고 생각하면 그정도 수고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식당에서는 high chair 제공을 부탁해보세요.


역시나 외국은 우리나라보다 아이에 대해 더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왠만한 식당에서도 다 아기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기 의자를 baby chair라고 안하고 high chair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 아기 이유식 및 기저귀는 현지에서 조달하세요.


하기스와 팸퍼스의 고향이 바로 미국입니다. 무엇을 고민하시나요 ㅎㅎ 현지조달이 답입니다. 기저귀는 부피도 크지만, 생각보다 많이 무겁습니다. 


거버의 고장이 미국입니다. 무엇을 고민하시나요 ㅎㅎ 게다가 미국 이유식 무척 쌉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당 4000~5000원 하는 plum, baby mum-mum $1~$1.5면 삽니다... 요즘 많이 먹이시는 puff 제품들... $2~$4이에요... 아기가 먹는 제품들 가격 보면... 뭔가 속은 느낌이 팍팍 드실꺼에요 ㅠㅠ


물론, 우리나라에서 먹던것과 아주 다른걸 먹일수는 없으니, 즉석 이유식 정도는 챙겨가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저희는 밥 먹을 때 즉석 이유식 하나 먹고, plum 하나 먹고 이런식으로 먹었어요~ 




초록이가 너무 잘 먹었던 Plum... 우리나라 오픈마켓에서 4000~5000원에 팔리는데 미국에선 $1~$1.5정도...^^;; 매일 아침에 한개 저녁에 한개 이렇게 두개씩 먹었네요. 너무 잘먹어서 한국에 이만큼 들고왔는데, 더 사가지고 올껄 아쉬위요.



우리나라에선 하나에 만원에도 파는 해피베이비 퍼프가 4개에 10불이라니...ㅠㅠ






- 아기는 의외로 시차적응을 잘 할 수 있어요.


우리 아기를 쭉 관찰하다보니...어른과는 다르게 밤잠을 줄이고 낮잠을 늘리면 시차적응이 끝나는 것 같아요 ㅎㅎ 미국 서부와의 시차가 16시간 차이나니까요...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아이가 좋아할만한 동영상을 준비해가세요.


차 안에서 지루해 하던 초록이에게 뽀로로와 노래해요는 아주 좋은 구원투수였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노래는 못듣고 영상만 보여줄 때에도 집중해서 잘 봐주고 ㅎㅎ 뽀로로 너무 고맙다!






- 유모차가 의외로 잘 쓰여요.


기내 반입 가능한 여행용 유모차 하나정도는 필수인것 같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기가 잘 타고다니면 제일 좋고, 아기가 안타면 바로 짐수레로 변신 가능하니까요~ 또 호텔 안에서 돌아다니거나, 시내 돌아다닐때 등등 요긴하게 써먹었어요~ 저희는 babyzen yoyo 사서 가져갔어요^^






- 유아용 세제는 작은 통에 담아가세요.


아기가 쓸 식기류는 호텔에서, 식당에서 요청을 해서 설거지를 안해도 되는데, 물병은 설거지를 꼬박꼬박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저희는 물약 넣는 통에 세제를 담아갔어요~ 수세미도 당연히 가져갔죠^^ 






이정도 준비하면 아기와 여행하는건 문제가 없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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